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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목사 조각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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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요강인데
조각글 (크리스찬 저널 2017년 8월호)
 
사람은 누구나 요강인데

이정근 목사(유니온교회 원로, 미성대학교 명예총장)



예수님은 자주 이 세상에 있는 물건으로 자신을 나타내셨다. ‘존재의 유비법’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참 포도나무다, 생명의 빵이다, 착한 목자이다, 길이다, 솟아나는 샘물이다.....더 많이 있다. 그렇게 미루어 보면 그분은 어디에서인가 ‘나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선언하셨을 것 같다. ‘산 위의 명강의’ 가운데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마5:13) 하셨는데, 이것은, “내가 세상의 소금인 것과 같이 너희도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일 것이 분명하다. “내가 세상의 빛이니까(요8:12), 저희도 세상의 빛이니라.”(마5:14)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가 에베소교회에 있을 때에, “너는 깨끗한 그릇이 되어라” 하고 편지설교를 했었다. (딤후2:20-22). 큰 집에는 금 그릇, 은 그릇, 나무 그릇, 질그릇이 있는데 그 그릇은 무엇보다도 안이 깨끗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요즈음의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계급론에서는 그 재료가 값을 결정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깨끗하냐 아니면 더러우냐가 그릇의 값을 결정한다.

사도 바울의 이 같은 ‘사람 그릇론’은 그 뿌리를 역추적해 볼 때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시작된다. 예수님은 눈이 먼 채로 금식기도 하는 바울에게 제자 아나니아를 보내 안수기도를 하게 하신다. 그 때에 바울을 자신이 선택한 ‘그릇’이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이름을 이방사람들과 통치자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그릇이라는 말씀이었다. (행9:15). 그래서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역시 ‘너는 깨끗한 그릇이 되어라’ 하고 강조했다.

그처럼 예수님은 인간을 그릇으로 보셨다. 성경학자들과 바리새파들에게 무서운 경고를 퍼 부으실 때에도 그릇을 사용하셨다. ‘너희가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하게 하지만 그 그릇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 채워놓지 않았느냐? 먼저 안을 깨끗하게 해라. 그래야 겉도 깨끗하게 될 것이다.’ 그런 경고였다. (마23:25-26).

요즈음 젊은이들은 요강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방 윗목에는 어느 집이건 반드시 요강이 있었다. 소변 담는 그릇이지만 가끔은 대변 그릇도 된다. 질그릇으로 만든 것도 있고 사기요강, 놋요강도 있었다. 그런데 주택 안에 수세식 변소가 생기면서 요강은 방에서 퇴출되고 말았다. 그런데 그 시절에는 설교 가운데 자주 요강이 등장했다.  “예수 믿으면 똥오줌으로 가득 찬 더러운 요강이 변하여 깨끗한 밥그릇이 됩니다. 예수님의 피로 그 더러운 것들을 깨끗하게 씻어냈기 때문입니다.” 목청 높여 강조하던 설교 대목이다.

제주도였던가, 어느 민속박물관에 여러 종류의 요강들을 쭉 모아 놓은 걸 본 일이 있다. 물론 그 안이 깨끗하게 닦여 있었다. 그래 그런지 그 요강들이 그릇 가운데는 가장 절묘하게 생긴 예술품처럼 보였다.


<대표저서:목회자의 최고 표준 예수 그리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