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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희망을 택배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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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희망을 택배했으면

이정근 (성결교회 목사)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고 중간쯤에 유명한 온천수영장이 하나 있다. 한인들의 이용도가 제법 높은 휴양지이다. 다른 교회에서 온 그룹, 교회 다니지 않는 이들, 심지어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도 꽤 있다. 그런데 그 입구에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적혀 있고, 커피나 탄산음료의 반입은 엄격히 금지한다는 팻말을 따로 세워 놓았다. 그런데 그 팻말만은 영어와 한글로 적혀 있었다. 코리안들이 커피와 탄산음료를 자주 반입하는 주범의 하나라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말로 떠드는 젊은 여성 몇이 있었는데 그들 손에 대부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잔을 들고 있었다. 심지어 목만 내어놓고 온천욕을 즐길 때에는 그 커피 잔을 머리에 이고 있었다. “아마 커피 잔을 머리에 이고 달리기를 하는 올림픽종목이 있다면 금메달은 단연 한국여성들이 따낼 거야.” 그 말에 한국말을 아는 이들 모두가 폭소를 했다. “서양에는 커피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숭늉이 있다. 숭늉은 맛도 구수하고, 건강에도 좋고, 생산비도 안 드는 한국의 대표음료 아니냐.” 한국문화연구가의 그런 글이 생각난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커피와의 대결에서 숭늉이 완전 참패한 것 아닌가.

미국산 맥도널드 간이식당이 한국에서 택배경영을 해서 크게 성공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짜장면 배달에서 착안했던가. 아무튼 바로 이 한국식 경영법을 전 세계 맥도날드 사업장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중이란다. 택배 오토바이에는 주문 30분을 넘으면 돈을 안 받는다는 문구도 달아놓았다. 커피가 식기 전에 배달된다는 뜻이다.

“주님, 교회도 이 택배 경영법을 도입할 수 없을까요?” 한국에서 오트밀과 커피 한 잔을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동안 그런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원래 맥도널드 창업이 내가 사는 남가주에서 시작되었고 또 창업주가 예수 잘 믿는 가문이라 착한 공익사업들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새 해에는 교회도 맥도널드 택배 사업의 지혜를 적극적으로 배우면 좋겠다. 싸움으로 난장판이 된 가정에는 십자가 사랑을 신속하게 택배하고, 눈앞이 캄캄하다며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택배하고, 지옥 길로 치닫는 이들에게는 믿음을 택배해야 하겠다.

예수님이 택배사업의 원조였다고 하면 무슨 헛소리를 하느냐고 할까. 굶주린 사람 몇 만 명에게 보리빵과 생선을 택배하셨고, 가나 결혼잔치 집에 포도주 여섯 항아리를 택배하시지 않았는가. 심지어 살과 피까지도 택배하셨다.

예수님 시대에는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한 조각의 빵, 한 모금의 물이 바로 생명 그 자체, 희망 그 자체, 사랑 그 자체였다. 그것도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들이기에 새 생명, 새 믿음, 새 희망, 새 사랑이라고 부른다.

(대표저서: 목회자의 최고 표준 예수 그리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