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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목회칼럼

담임목사 목회칼럼

한 셈 치고 집사님

 

몇 년 전 부터 글을 통해 알게 되어 교제를 해 왔던 배경락 목사님이라는 분을 지난 주간 드디어 만났습니다. 그분의 신간 저서 [성경 속 노마드] 에 추천의 글을 쓰게 된 일이 계기가 되어 처음 가까이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지금까지 필리핀 선교사로, 서울 중견 교회의 목회자로, 그리고 현재는 풀러의 학생으로 공부하고 계신 분이셨죠. 아침 식사를 겸하여 만났기에 짧은 만남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도전을 받았어요. 돌아오는 길에 보니, 제 손에 그분의 책 세권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오피스에 앉아 첫 책을 펼쳤는데 얼마 되지 않아 제 마음을 확 사로잡은 이야기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제목은 한 셈 치고였는데 저자 목사님께서 아시는 방 집사님 이라는 분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간략히 요약함으로 유니온 가족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한 셈 치고집사님이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분은 모든 것을 구입할 때, 늘 그 한 셈 치고의 원칙 하에 구입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들이 만족스레 사과를 먹으려면 10개쯤 필요한데, 10개를 먹었다 치고 5개만 사는 식이었습니다. 이유는 그 5개의 사과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였어요. 그분은 실제로 5개만 사고, 나머지 5개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 셈 치고라는 특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하곤 하신 거죠. 참 귀하죠? 이분은 큰 회사의 이사로 계셨는데, 늘 좌석버스로 출근하다가 문득 좌석버스를 탔다 셈 치고 조금 일찍 일어나 일반 버스를 타자라는 생각을 하셨답니다. 이유는요? , 그 차액을 남을 돕는 데 사용하기 위해서요.

 

여러 에피스도들이 더 있습니다. 한번은 육교의 소경 거지를 위해 우유와 빵을 사서 다가가,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그의 손을 따뜻히 잡아 주었답니다. “선생님, 이 추운 날 식사도 못하셨을 텐데, 이것 좀 드세요.” 순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소경 거지가 눈을 번쩍 뜬 것입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고 잠시 동안 둘 다 어쩔 줄을 몰라 했답니다. 집사님은 소경이 눈을 뜬 것을 보고 놀랐고, 거지는 소경 행세를 하다가 자기 손을 잡으며 먹을 것을 준 사람을 처음 봐서 당황한 것입니다. 오히려 집사님이 더 미안 했답니다. 소경 행세를 하고 있는 그 분의 정체가 드러났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중에는 제가 소경의 눈을 뜨게 한 사람입니다.” 껄껄 웃으며 그 이야기를 해 주셨다는 거죠.  

 

한번은 그분의 처남이 큰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나서 하루 아침에 길거리에 나앉을 처지가 되었답니다. 집사님이 가족회의를 열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지금 60평 아파트에 살면서 편안함을 누리고 있지만, 저 집이 참 어렵게 되었다. 우리가 60평 아파트에 산다 치고 30평 아파트에 살기로 하고 그걸로 도우면 어떻겠는가?” 평소 그 원칙을 지키며 살던 아버지의 뜻을 거역할 가족은 없었습니다. 결국 집사님 댁은 이사를 했고, 그걸로 처남의 가족을 도왔습니다. 결코 쉽지 않아요. 참 아름답습니다. 저자 목사님이 그분께 받은 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을 도와주는 것은 돈이 남아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내가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다 포기하면서 도와주라는 의미는 아니다. ‘한 셈 치고집사님은 누려야 할 것, 즐겨야 할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남을 도와줄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결국 그 글은 저에게 실천적인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면 나는? 그러면 우리는?” 이라는 도전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