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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목회칼럼

담임목사 목회칼럼

복숭아 나무 그늘 아래에서의 찬양

 

주간에 남가주 교역자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망설였지만 제가 지방회장이기에 빠질 수가 없었어요. 저희가 향한 곳은 초기 한인 이민자들과 독립운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리들리 라는 작은 타운과 요세미티 국립 공원이었습니다. 새벽과 저녁에는 세미나 일정을 가졌고 낮에는 주로 버스로 이동을 했지요. 그런데 첫날, 리들리를 향하고 있는 차량 (버스) 에서 갑자기 냄새가 나고 삑삑 대는 경고음이 들려 차를 세웠는데, 냉각수가 터진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황했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여럿 계셨기에, 100도가 넘는 더운 여름 차 안에 있기도, 또 차 밖에 있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가이드 하시는 분이 빨리 연락을 취하셔서 1시간 반정도 지나 새로운 차로 갈아타게 되었지만 문제는 “그 시간 동안 어떻게 할 것인가?” 였습니다. 결국 임원들의 제안대로 도로 옆 복숭아 농장의 그늘 아래 앉아 “찬송” 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며 기다리기로 했지요. 신문지 한 장씩이 주어졌고 오랜 만에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무척 더운 날씨, 약간 있는 그늘이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감동인 것은 누구 한 사람 불평이나 원망을 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에이, 이 더운데 하필 차가 고장이람?” “누구야? 이런 일정을 계획한 사람이?” 그러지 않았어요. 모두들 “그럴 수 있지. 기사 분이나 가이드 분은 얼마나 당황스럽겠어?” 이해하면서, 또 “목회자들 수련회니까 좀 달라야지.” 생각하며 강의를 듣고, 실제로 길~게 찬양을 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요. 나중에는 더위에 막 현기증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아세요? 고난(?) 의 한 가운데 있으니 찬송가 한 소절 한 소절이 정말 절절히 다가오기를 시작했습니다. “낭패와 실망 당한 뒤에 예수께로 나갑니다 자유와 기쁨 베푸시는 주께로 갑니다.” “천성에 가는 길 험 하여도 생명 길 되나니 은혜로다.” 우리의 그 열악한 상황과 찬송의 가사가 정말로 딱 맞아 떨어진 겁니다. 큰 은혜를 경험 했어요. 강사 하와이 우리교회 봉영찬 목사님은 찬송을 열심히 하는 목회로 큰 부흥을 경험하신 분이셨습니다. 열악한 이민교회의 상황, 그런데 성도들과 함께 열심히 찬송을 암송하여 부르기 시작했더니, 하나님 놀라운 은혜를 베푸셨다는 겁니다. “여러분, 딱 이런 경우죠.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세상. 전기도 없고 찬송가도 없고, 가사를 보여주는 스크린도 없고, 그런데 우리가 찬송을 부르면 하나님 역사하십니다.”


큰 소리로 “아멘” 했습니다. 봉 목사님 교회는 찬송가 일만곡 부르기, 3일 집회로 모여 부르기, 월삭 기도회로 모여 찬송 부르기, 절기 찬양들 배워 부르기, 1년에 12곡 암송하기, 찬송가 통창 도전하기, 임직자 30곡 외우기 등등… 많은 사역을 진행했는데, 성령의 역사로 성도들이 회개하고, 새롭게 결단하고, 헌신하는 등, 놀라운 은혜를 경험 했다는 것입니다. 도전이 되었어요. 우리 교회에도 찬송이 있고 찬양 팀이 있고, 성가대도 있고 회중 찬송도 있지만, 보통은 몇 곡으로 제한하여 부르고 곧 다음 순서로 넘어가지 않습니까? 대부분의 교회가 그렇죠. 그런데 그 교회는 찬송을 많이 부른다는 거예요. 세 곡 네 곡, 때로는 신학적인 흐름에 따라, 주제에 따라, 절기에 따라 여러 찬송을 암송해서 부릅니다. 처음에는 “뭐가 그리 새롭다고? 뭘 또 그렇게까지?” 했는데, 강사 목사님의 신실한 사역 이야기와 간증들을 들으면서 점점 빨려 들어갔어요. “내가 찬송의 많은 부분을 잊고 있었구나.” 돌이켜 보았습니다. “우리도 새롭게 시도 해야지.” 결단도 했습니다. 예, 지난 월요일 복숭아 농장에서의 찬송을 잊지 못할 듯 싶네요. 주님께서 우리 교회에게도 찬송을 통한 부흥과 영광을 허락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