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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목회칼럼

담임목사 목회칼럼

대관령의 밤

목회의 여정 중 제가 처음 하나님께 다듬어 것은 강원도 목회를 통해서였습니다. 23살 어린 나이의 초짜 전도사가, “순수를 찾아서라는 삶의 모토와 함께 찾아 간 곳이, 대관령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해요.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101 번지 대관령 교회. 참으로 춥고, 눈 많은, 하늘 아래 첫 동네 대관령이었습니다. 첫번째 문화 충격은 엄청나게 내리는 눈이었습니다. 새벽 예배 나갔다가 교회 마당을 보면, 봉고차가 다 눈 속에 잠겨 있습니다. “, 이걸 어떻게 치우냐?” 그러고 있으면 조금 있다가 진 집사님이라는 분이 커다란 트랙터를 타고 오셔서, 타타타타타타그 교회 마당의 눈을 치워 주십니다. 그러나 가운데만 치우니까, 나머지는 다 손으로 치워야 하는 거예요. 저는 거기서 정말 평생 치울 눈을 다 치웠습니다.

 

그 뿐입니까? 그곳에서 저는목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던 설교, 성경공부, 심방, 기도 같은 것들 보다는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일들은 치우는 , 주보만드는 , 유인물들 만드는 , 교회 보는 , 교회 온풍기에 석유 채우는 , 목사님사택까지 치워 만드는 , 교회 본당에 글씨 오려 붙이는 , 목회자는 성도들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고 농사 지을 때 농약 줄 잡아주는 일, 저 위의 밭에 손이 필요하다고 일꾼들 날라다 주는 , 교회 수리한다고 장판 까는 , 얼어붙고 터진 화장실 수리하는 , 막힌 하수관 뚫는 , 등등이그것입니다. 주로 눈을 치웠고, 가끔 시간이 나면 부업으로 성경을 가르쳤어요. 여하간, 그러니까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자꾸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약간씩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문제가 생겼어요. 교회의 사찰 집사님이 사임 하시고 교회를 떠나신 겁니다. 시골 교회에 담임 목사님과 달랑 전도사 하나가 남은 거죠. 정신이 없어요. 교회의 모든 일이 다 제 일이예요. 그러던 어느 겨울의 토요일 밤, 대관령의 그 휘엉~청 달 밝은 밤쏟아지는 별들을 바라 보면서 마당 구석의 석유 드럼통에서 손 펌프질로 석유를 퍼 담아 교회의 온풍기들을 채우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골 교회에 웬 온풍기들이일층 이층 그렇게 많은지요. 그런데 그 추운 날 그 석유를 옮겨 담는 일을 반복하는데, 갑자기 확~ 신세가 서러워 지는 것입니다. "아니, 내가 지금 여기서 하는 거야? 내가 이런 하려고 신학교 나오고, 예쁜 아내 데리고 시골에 있는 거야? 내가 뭐 공부를 못했어? 내가 뭐 인물이 모자라?" 뭐 그런 거죠. 울컥하는데, 갑자기 그 서러움을 주체를 못하겠어요. 혼자서 끙끙 대는 거죠. 이걸 그냥 때려 쳐? 말어?”

 

, 그런데 그 순간에, 하나님의 은혜가 전광석화와 같이 제게 임했습니다. 사랑하는 종아, 내가 너를 보고 있다. 내가 너를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너를 위해, 나 또한 아무도알아주지 않는 일을 위하여, 내가 우주의 보좌를 버리고, 나사렛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 나사렛 목공소에서 30년을 머물렀어.무슨 이야기입니까? , 그 순간, 여러분, 저의 석유 푸는 일에는 하나님의 거룩함이 담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저의 눈 치우는 일은 주님이 알아 주시는 일이 되었습니다. 제가 교회 청소 하는 , 화장실 얼은 오물 걷어 내는 일은, 사람들앞에서는 무명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유명한 자의 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경험이 나머지 대관령 산골과 태백의 탄광촌 목회를, 아니 그 이후 유학 생활과 이민 목회의 여정을견디게 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며 이 길을 가는 우리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