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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목사 조각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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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남아야 할 말씀
조각글

마지막까지 남아야 할 말씀
         

이정근 원로목사(유니온교회, 미성대 명예총장)
                           

성경암송대회 개최한다는 말을 요즈음에는 자주 듣지 못했다. 30년 전만 해도 교회에서는 성경암송대회가 자주 있었다. 개인별 암송대회는 물론 구역별/속회별 암송대회, 기관별 암송대회, 교회별 암송대회, 노회별/지방회별 암송대회....그러다가 전국성경암송대회도 열렸었다. 게다가 기독교 종주국이었던 영국이나 미국도 마찬가지로 암송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성경을 외우는 분량도 무척 많았다. 성경66권 가운데 마태복음이나 요한복음 혹은 로마서나 요한계시록 전체를 외우는 암송왕과 암송여왕들이 탄생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암송대회가 가물에 콩 나듯 한다. 교육학자들의 연구로는 성경암송을 많이 했다고 믿음이 정비례로 성장하지는 않는단다. 그래서 학교교육에서도 단편적 지식 외우기가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다. 그 대신 체계적 이해를 더 강조한다.

그렇더라도 성경암송을 그만둘 일이 아니다. 집사시절부터 교회에서도 신학대학 채플에서도 설교를 해 왔던 필자도 되도록 성경본문과 함께 다른 요절들을 외워가며 말씀을 풀어왔다. 그런데 점점 더 어려워진다. 기억력이 감퇴 때문이다. 게다가 이민목회에서는 한국말과 영어, 또 되도록 성경원어로도 열쇠구절(key verse)을 외워야 한다. 암송부담이 너무 많다는 뜻이다.

또 있다. 세대가 갈수록 책을 읽지 않는다. 인류문명이 책과 신문 같은 글자매체에서 라디오 같은 전파매체로 옮겨지더니, 다시 텔비(TV) 같은 영상매체로 무섭게 바뀌고 있다. 그래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라고 강조되고는 있지만 그 목소리가 별로 우렁차지는 않다.

그렇다면 성경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예배시간에 성경책 대신 손전화를 들고 있는 신자들이 한 주일이 멀다 하고 늘어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쩌면 전화기에 수신기 끼고 설교 시간에 그 교회 목사가 아닌 다른 교회 유명 목사의 설교를 듣는 일도 생길 법하게 되었다. 그걸 또 무슨 수로 막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책이 지구 위에서 사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렇게 되면 성경책도 사라질 것이다. 게다가 전자성경책이 성경말씀을 오래도록 보관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그래서 앞으로는 성경말씀 외우기도 없어지고, 책으로 출판하여 보관하는 일도 없어지고, 전자책은 배터리나 전기가 없어지면 아무짝에 쓸모없게 되고....이러다가 온 인류가 성경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 신경과민일까.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5:18)고 했으니 공연한 걱정이길 바란다.

허지만 만의 하나, 성경책이 전부 없어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성경의 대표적 말씀이라도 꼭 외워두어야 한다. 그런 대표적 말씀들이 무엇일까. 십계명일까, 사랑대명일까, 아니면 선교대명일까. 그런 것보다도 단연 요한복음 3장 16절일 것 같다. 그 말씀이 성경 전체의 진리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큰 소리로 또 한 번 외쳐며 풀어 읽는다. “하나님이 세상을 자신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누구든지 그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마다 죽음으로 멸망당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